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 이후 7일 만인 2025년 4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관저 근처에 모인 약 2000명의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을 연호하며 윤 전 대통령의 귀환을 환영했습니다.
이날 오후 5시 9분경,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으며 관저를 떠났습니다. 남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관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과잠을 입은 대학생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MKGA 모자로 본 정치적 메시지
주목할 만한 점은 윤 전 대통령이 지지자로부터 빨간색 모자를 받아 착용했다는 것입니다. 이 모자에는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 MKGA)"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상징적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변형한 것으로,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을 시사하는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가 미국 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강력한 상징이 된 것처럼, MKGA 역시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후일 정치적 복귀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 "윤 어게인!" 외치는데…'트럼프처럼' 재출마 가능? / JTBC 뉴스룸
"윤 어게인" 구호의 의미
지지자들이 외친 "윤 어게인" 구호는 최근 등장한 것으로,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해야 한다' 또는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집회 사회자는 "우리 모두 내일부터는 서초동으로 갑시다, 우리의 대통령은 윤석열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나라 어떡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한남동에서 서초동까지
윤 전 대통령의 차량은 천천히 이동하면서 한남대로에 늘어선 지지자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남대교를 지나 오후 5시 30분경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정문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서초동 자택에서도 약 500명의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으며, 김건희 여사는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탄핵과 파면의 정치적 맥락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의 의결로 6시간 만에 해제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전원일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습니다. 헌재는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 행위를 지적하며 "헌법과 국민 신임에 대한 중대한 배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 집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초동 귀환과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영은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MKGA 모자 착용과 "윤 어게인" 구호는 정치권에서 그의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헌법상 파면된 대통령은 공직 취임이 제한되지만, 정치적 의견 표명과 지지 세력 결집은 가능합니다.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지, 그리고 보수 진영의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사례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8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국 정치의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귀환과 지지층의 결집은 앞으로의 정치 지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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