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한국인 범죄조직, 소탕할 수 있을까?

펜의 칼날(PenBlade) 2025. 5. 4. 10:43
728x90

지난 5월 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난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한국인 범죄조직에 대한 심층 취재를 방영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다른 한국인을 유인해 인신매매, 감금, 폭행하는 범죄 행위를 벌이고 있는 충격적인 실태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범죄도시는 있다 2 - 캄보디아 웬치의 내부자들 | 그알 예고

 

제보자를 통해 드러난 충격적인 실태

지난 3월 1일 '그알'에서 캄보디아 범죄도시의 실태가 방송된 직후, 한 제보자가 연락해왔습니다. 종호(가명) 씨는 번역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가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국인에게 유인되어 한국인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한 종호 씨는 이 범죄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자신이 돕겠다며 제작진과 함께 다시 캄보디아로 향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감금되었던 범죄 단지의 위치와 조직원들의 인상착의를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꼬미'라는 한국인 유인 조직의 실체

종호 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부터 한국인 여성 '꼬미'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꼬미는 종호 씨가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안심시켰지만, 이후 한 남성이 나타나 금융 앱 잠금을 풀라고 위협하며 휴대전화를 빼앗고 폭행과 감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종호 씨는 어렵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다시 꼬미가 연락해 가족을 빌미로 협박했고, 결국 그는 어렵게 얻은 자유를 포기하고 다시 범죄단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취재 결과 '꼬미'라는 이름은 개인의 이름이 아닌, 한국인들을 유인하고 납치해 범죄단지에 팔아넘기는 온라인 사기범죄 조직이었습니다. 이 조직은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며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인신매매, 감금, 폭행, 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었습니다.

조직원 '나미'와의 충격적인 인터뷰

제작진은 추적 끝에 꼬미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 '나미'라는 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나미는 놀랍게도 "한국 경찰이면 모를까 방송국은 두렵지 않다"며 흔쾌히 취재에 응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단지 의뢰받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고, 한국인 피해자들이 겪은 고문과 납치가 그들이 자초한 것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불법을 하러 온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나미를 포함한 조직원들 모두 이 범행에 대해 크게 죄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점입니다.

현재 감금된 피해자 '은수'의 긴급 구조

제작진은 취재 도중 현재 범죄단지에 갇혀 있다는 은수(가명) 씨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은수 씨는 계좌를 빼앗긴 채 감금과 협박을 당하며 매일 17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구조를 원하지만, 현지 경찰과 범죄조직의 유착 관계가 걱정되어 현지 경찰에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은수 씨는 제작진에게 범죄단지의 열악한 환경과 삼엄한 경비를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제작진은 은수 씨의 상황을 한국 경찰과 대사관에 신고했고, 방송 전날 극적으로 은수 씨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방송은 은수 씨가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범죄 조직 검거의 어려움과 현 상황

해당 조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제보자들은 실제로 이 조직의 검거가 어려운 이유로 그들이 현지 경찰과 유착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가해자들은 캄보디아에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울산 경찰청 측은 "방송 후 인사과장이라는 피의자가 자수했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나머지 20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고 여권이 무효화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의자 송환의 어려움과 외교적 문제

그러나 피의자들의 송환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총책 부부가 검거되었으나, 캄보디아 측은 캄보디아 국적의 한국 소재 반정부 인사와의 맞교환을 요구해 왔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송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캄보디아 정부의 나태함, 중국 범죄조직으로부터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치범을 내달라는 요구는 캄보디아 권력 수뇌부의 요구이며, 이를 꺾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또한 "만약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면, 캄보디아는 자신들이 받지 못할 수많은 지원과 민간 교류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할 것"이라며, "이는 캄보디아 권력층에도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범죄 조직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필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한국인 범죄조직은 수많은 한국인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라는 미끼로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감금과 폭행을 통해 금융 앱에 접근하거나 불법 작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합니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와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범죄자 송환 문제를 해결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범죄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해외 취업을 고려하는 한국인들은 검증되지 않은 고수익 일자리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출국 전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알' 제작진은 이 범죄 조직에 대한 제보를 계속해서 받고 있으며,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들이 모두 검거되고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사라진 한국 청년들은 왜 캄보디아에 있을까? | 짧은 그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