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무엇이 문제였나?, 고립자 1명 구조

펜의 칼날(PenBlade) 2025. 4. 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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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개요

2025년 4월 11일 오후 3시 13분경,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 현장에서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붕괴되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노동자 1명이 실종되고, 20대 굴착기 기사 1명이 지하에 고립되었습니다. 고립된 굴착기 기사는 13시간여 만에 구조되었으나, 실종된 노동자는 수색 3일째인 현재(4월 13일)까지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겨레

 

‘광명 신안산선 붕괴’ 실종자 수색 중단…비·추가 붕괴 위험 이유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50대 노동자 수색 이틀째인 12일 기상악화와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기상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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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위치와 시공사

사고가 발생한 곳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371-10 신안산선 5-2공구 환기구 #5로, 정확히는 2-Arch터널 환기구 위치입니다. 이 구간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고 있었으며, 투아치(2-Arch) 공법으로 지하터널을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을 하나 뚫은 후, 옆에 기둥을 세운 다음 또 하나의 아치터널을 뚫는 공법입니다. 아시아에이

사고 전 징후와 후속 조치

붕괴 17시간 전 균열 발견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17시간 전인 2025년 4월 10일 밤 9시 50분경에 이미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공사 시행사인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에서 "4월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당시 현장 작업자 17명은 즉시 대피했고, 작업은 중단되었습니다. 금융포스트

 

붕괴 17시간 전 이미 기둥 파손…'신안산선 붕괴' 포스코이앤씨 정희민號 '인재' 가능성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지하터널·상부도로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17시간이나 전에 이미 붕괴 전 단계인 기둥 파손이 확인돼 보고까지 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공사 포스코이앤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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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신고와 무리한 보강 공사

하지만 관계 당국에 신고는 위험을 감지하고 2시간여 뒤인 11일 오전 0시 30분경에야 이루어졌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파손이 확인된 후 공사를 중단했지만, 11일 오전 4시경에는 전문가들과 함께 지하 24m 지점에 내려가 안전 진단을 진행했고, 오전 7시부터는 보강 공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붕괴 사고는 위험 감지 후 보강 공사 중에 발생했습니다. 한겨레

 

하루 전 위험신호 있었는데…‘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인재 가능성

11일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사고의 가장 큰 의문은 하루 전 위험신호가 있었음에도 보강공사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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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보강 공사를 진행한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지하터널 기둥 파손은 이미 붕괴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위험한 상부 작업을 지속한 이유를 시공사가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포스트

사고 원인 분석

지반 불량 문제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터널 좌측 측압에 의한 변위 발생"이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불균형한 지반이 터널 좌측에 하중을 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에이

 

[단독] 신안산선 5-2공구 붕괴사고 원인..."터널 좌측 측압에 의한 변위 발생 추정" - 아시아에이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본지 취재 및 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발생원인은 터널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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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해당 공사 구간이 2년 전에도 "지반이 불량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던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감사원은 2023년 1월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에서 "신안산선 제5공구(시흥시청~광명)의 경우 터널 시점으로부터 약 19km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지반이 '매우 불량' 상태인 5등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한 5등급인데도 터널 설계에 인버트(지반이 솟아오르는 것을 막는 시설) 설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겨레

단층파쇄대 가능성

또한 사고 현장 주변에는 단층파쇄대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층파쇄대는 하나의 지층을 사선으로 자른 것처럼 단층이 난 곳을 말하며, 이곳은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육단 교수는 "사과를 사선으로 잘랐을 때 사선을 따라 사과가 나뉘게 되는데 위에 있는 사과는 밑으로 더 많은 하중을 주게 된다. 이때 투아치 공법의 취약지점인 중간 기둥에 하중이 비정상적으로 가해졌을 수 있다"며 "지질 검사 과정에서 단층파쇄대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

구조 작업 진행 상황

20대 굴착기 기사 극적 구조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 A씨는 4월 12일 오전 4시 27분경,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는 경기도 특수대응단 소방장 이준희씨와 조병주 소방위 등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 중앙일보

 

"지하 25m서 얼굴 보곤 울컥"…광명 붕괴사고, 고립자 극적 구조 | 중앙일보

A씨는 두 다리와 허리까지 흙 속에 파묻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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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소방장은 "200kg에 달하는 상판은 크레인으로 끄집어냈고, 삽과 호미로 흙을 파내고 전선을 자르면서 땅속으로 들어갔다"고 회상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토사가 무너지면서 웅크린 자세로 고립됐던 A씨의 두 다리와 허리를 흙 속에서 구출했고, 담요를 덮어주고 초콜릿 우유를 제공하며 체온과 혈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다행히 A씨는 큰 외상 없이 구조되어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실종된 50대 노동자 수색 난항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노동자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4월 12일에는 기상 악화와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붕괴 위험을 알리는 센서인 경보기 경보가 울리는 등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당국은 수색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한겨레

구조당국은 전문가와 협의해 상부 구조물을 먼저 걷어내는 방식으로 구조방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재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4월 13일 오전에는 안전펜스 제거작업과 낙하물 고정 작업을 우선 진행한 뒤 지하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겨레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의 책임과 대응

반복되는 안전사고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 이후 "당사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5-2공구' 터널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불편과 불안을 겪고 계신 지역 주민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남긴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포스트

그러나 이번 사고로 포스코이앤씨의 대심도 공사 기술력과 안전 관리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시공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떨어지는 철근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금융포스트

대심도 공사의 안전 문제

신안산선처럼 터널공법(TBM)으로 30~60m까지 땅을 파 지하에 도로나 지하철을 건설하는 대심도 공사의 가장 큰 단점은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지반이 연약하다면 땅 꺼짐은 물론 싱크홀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심도 사업은 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건설된 적이 없어 예상하지 못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대심도 지하 고속도로 추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금융포스트

신안산선 사업 현황과 전망

2019년 9월 첫 삽을 뜬 신안산선 공사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5년 4월에 개통되었어야 했지만, 공사 구간에서 지반 문제 등 곳곳에 위험요소가 남아 있어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추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포스트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인천 송도, 경기 시흥·안산을 잇는 총 44.7km 길이의 복선전철로, 완공 시 서울 도심과 경기 남부 지역의 교통 연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중요 사업입니다.

광명 신안산선 붕괴현장 고립된 작업자 1명 구조 [현장영상] / 채널A

 

향후 과제와 제언

철저한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 필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붕괴 위험이 감지되었음에도 적절한 안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지반 상태에 대한 사전 조사는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대심도 공사 안전 기준 강화

대심도 공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지반 안정성 평가, 시공 중 안전 관리,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지침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안전을 최우선하는 공사 문화 정착

공기(工期) 준수보다 안전을 최우선하는 공사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철저한 안전 확인 후에만 작업을 재개하는 원칙이 준수되어야 합니다.

결론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는 대심도 공사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아직도 실종자 1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빠른 구조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향후에는 이번 사고의 교훈을 토대로 더 안전한 공사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구조 당국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의 마음이 실종자의 무사 귀환과 유가족을 향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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