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후보,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최초로 '방탄유리' 연단에 서다

이재명 방탄유리로 감싼다…"저격 총 관측 장비도 투입" / SBS 8뉴스

 

한국 선거 사상 최초의 방탄유리 연단 등장

2025년 5월 19일,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서 처음으로 '방탄유리' 연단이 등장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3면으로 둘러싼 방탄유리막이 설치된 연단에 올랐습니다. 이는 대선 후보가 신변 위협 때문에 방탄유리막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것으로는 한국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서울 지역 표심 잡기 유세를 위해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유세 차량 연단에 이동식 방탄 설비를 마련했습니다. 이 방탄 유리막의 가격은 최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러 위협에 대한 대비

민주당은 이번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테러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사거리가 2km에 달하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측은 4면 방탄 유리막 제작을 검토했으나 시간 제약으로 인해 3면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민주당 당원은 "방탄 유리 모양이 완벽하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전면 방탄 유리 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방탄유리 설치 이전에도 이재명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늘 방탄복을 착용한 채 유세 현장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미국 사례와의 비교

방탄 유리막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사용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총기 피습을 당한 이후 정면을 포함한 4면 방탄 유리막 안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처음으로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셈입니다.

강화된 경호 태세

경찰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경호를 '을호'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이는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국가 요인에 적용되는 수준의 경호입니다.

또한 테러 등 비상 상황을 막기 위해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 특수 쌍안경 등 최첨단 장비도 투입되었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드론 기술을 이용한 테러에도 대비하고자 전파 탐지기나 전파를 방해해 추락시키는 장비인 재밍건(Jamming Gun)도 선거운동 현장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용산역 연설 주요 내용

이날 용산역 광장에서 방탄유리 연단에 선 이재명 후보는 "가짜 빅텐트로 몰려가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습니다.

또한 "먹고 살기도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대체 왜 이렇게 갈라져 싸우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A 지역이냐 B 지역이냐를 나눠 싸울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날까지 영호남을 돌며 동서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날도 진영·지역을 벗어난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박근혜 지지자들의 이재명 지지 선언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박근혜 서포터즈·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운동본부 등 7개 단체는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하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계엄 내란 이후 자기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떠나려 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조차 부정하며 네 탓으로만 일관하는 파렴치한 당의 정체성에 환멸과 분노를 삭이며 국민 통합과 화합을 실천하려는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선거 일정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에 이어 오는 20일과 21일 잇따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현재 서울 용산·영등포·마포구는 이재명 후보의 취약지로 꼽히는 곳으로, 지난 20대 대선에서 용산·영등포·마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각각 16.58%p·7.04%p·2.53%p 득표율이 밀렸던 지역입니다.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최초의 방탄유리 연단 사용은 현재 한국 정치의 긴장감과 후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출처: 중앙일보, 서울경제,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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