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권영국: '거리의 변호사'에서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로

펜의 칼날(PenBlade) 2025. 5.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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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뉴스] 권영국 ‘트럼프 레드카드’부터 ‘김문수 악수 거절’…어땠기에? / KBS 2025.05.19.

 

최근 대선 TV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윤석열의 대리인이 무슨 대선에 나오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고, 트럼프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든 인물이 있습니다. 정치권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입니다. 지지율이 1%도 안 되는 원외정당 후보가 어떻게 검색어 1위에 오르게 되었을까요? 권영국은 누구이며, 그가 주장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권영국은 누구인가?

권영국은 '거리의 변호사'라 불리는 인권변호사 출신입니다. 그는 엔지니어에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꿨으며, 특히 노동 문제를 주로 다뤄왔습니다. 2002년 민주노총 법률원 설립에 참여했고, 초대 법률원장을 맡았습니다. 또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6년간 역임하며 최장기 노동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해고된 노동자 출신으로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파업, 2009년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등 주요 사회 현안에서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법률 지원과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해고노동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무료 변론과 법률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와 민주노동당

권영국은 2025년 4월 30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이 연대회의는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 원외 진보정당과 여러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해 대선 후보를 단일화한 것입니다. 경선에서 그는 70.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한상균 후보(29.5%)를 제치고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속한 정당의 최근 당명 변경입니다. '정의당'에서 '민주노동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것인데, 이는 과거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던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되살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TV 토론회에서의 활약

2025년 5월 18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에서 권영국 후보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윤석열의 대리인"이라고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통상 압력을 "약탈"로 규정하며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날 토론회 이후 포털사이트와 SNS에서는 '권영국'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네이버 트렌드, 구글 트렌드, X(구 트위터) 등 여러 플랫폼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토론 중 산업재해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하루 여섯 명의 노동자가 출근해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가 언급한 희생자들은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평택항 이선호, 파리바게뜨 SPL 박선빈, DL이앤씨 건설일용직 강보경 등 대부분 20대의 젊은 나이에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이었습니다.

주요 정책과 주장

권영국 후보의 핵심 공약과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불평등 해소와 양극화 극복: OECD 국가 중 불평등 지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다리 없이도 누구나 잘 사는 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2. 노동자 권리 보장: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최저임금 보장, 전 국민 4대 보험 확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과 동등한 퇴직공제 수혜를 주장합니다.
  3. 상속세 강화: "부모의 자산에 따라 후손의 운명이 결정되는 사회는 봉건 계급사회"라며 상속세 강화를 통한 부의 재분배를 강조합니다.
  4.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첫 공약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약속하며,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우리가 그나마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5.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의 강화와 제대로 된 시행을 주장합니다.

'물구나무 대장'의 독특한 행보

권영국은 "상식이 뒤집힌 세상을 바로 세우자"라는 의미로 물구나무선 자세로 시위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행동으로 '물구나무 대장'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맺음말

권영국 후보는 원외 정당의 한계와 낮은 지지율이라는 벽에 부딪혀 있지만, 노동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며 진보 정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TV 토론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계기로 그의 인지도는 크게 상승했으며,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와 영향력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정권 교체되면 삶이 달라질지 답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단순한 권력 교체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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